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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테리세상

한겨울 직접 잡았던 거대 오징어 이야기

한겨울 직접 잡았던 거대 오징어 이야기


2014년도 겨울 거제도의 한 바닷가에서 잡았던 오징어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해양 레저 관련 일을 하는 지라 항상 바다하고 친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거제도 바다 카약 타고


그해 겨울 잡았던 오징어 입니다.

길이 113cm 무게 14kg 뒤에 포대자루 하고 비교 해보시면

그 크기가 짐작 가시리라 생각 됩니다.

해변을 걷고 있는데 한 30미터 옆의 물속에서 푸~푸 소리나 나는 겁니다.

뭐지 싶었지요. 자세히 보니 보라색의 물체가 움직이고 있는 것입니다.

순간 소문으로 듣던 대포다 싶어서 냅따 물속으로 뛰었습니다.

(한 겨울 1월 달 이었습니다.)


거제도 대왕 오징어


이넘은 해변 근처로 오면 전진 밖에 못합니다. 

사람이 근처에 가도 후진, 옆으로 빠져 나가기 이런 거 안합니다. 

그냥 멀뚱멀뚱 가만히 쳐다 보기만 합니다.

순간 물면 어쩌지 싶어서 다리를 피하면서 살포시 몸통을 안아 올렸습니다.

어린아이 만한 느낌입니다. 육지에 후딱 들고 오니 먹물을 거의 한 양동이 뿌립니다.

살아 있는 동안 피부 색깔이 카멜레온 처럼 하얘졌다 빨게졌다 신기합니다.

저는 안 먹고 어무이 드렸습니다.

1개월 후 이넘 보다 더 큰 오징어를 잡았는데 사진이 사라지고 없습니다.

어림잡아 1미터 20을 넘을 만한 크기 였는데...

그해 총 3마리를 잡았습니다. 3마리다 물속에 뛰어 들어가 잡았지요 ㅎ


거제도 해변


자 그럼 이넘의 정체는 무었이냐..?

어촌 마을 어르신들은 이넘을 대포라 부르십니다.

생긴 모양이 대포의 포탄 처럼 생겼다고 해서 그리 부르십니다.

어르신들은 이 넘의 정확한 정체를 모르시고 한치 종류라고 하시더군요..

술집에서 먹는.. 입에서 녹는.. 그 한치 인가 싶었습니다.

겨울철이 되면 새벽녘에 어르신들 이넘 잡으려고 해변에 숨어들 계십니다.

딱 그 계절에 맞는 고기나 생물들이 오시는 걸 정확히 알고 계십니다.

궁금증 해소를 위해 인터넷을 뒤져서 정체를 알아 보았습니다.


대포오징어


어르신들 이넘요.. 한치 아니고 날개 오징어 또는 지느러미 오징어 랍니다.

뭐 겨울에만 잡히니 한치가 맞긴 맞네요..

학명 Thysanoteuthis rhombus 아따 읽기도 힘듭니다.

학명하고 영어명하고 다르답니다.

영어명 Diamond back squid

일본명 ソデイカ 일본에서 연구를 많이 했답니다.많이 잡혀서..

낮에 주로 수심이 깊은 곳에 있다가 저녁에 먹이 활동

무리 활동을 하지 않으며 두마리가 주로 같이 이동(일본 위키 인용)

(헐 부부인가.. 동네 어르신들 하신 말이 맞당 암수 같이 다니면서 산란할때 들어와서 죽는다던데..)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12~1월달 사이에 해변 가까이 옵니다.(거제도기준)


대형 오징어 구이


전세계의 열대,아열대 지역을 넘나들며 서식 하고 있으며

최대 크기는 1m 이상 무게 30kg 까지 자란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의 동해,남해 일본지역 등에서 주로 상업적 어획이 이루어 지고

일본의 가고시마와 오키나와 에서는 우리나라 기장의 멸치처럼

지역 특화된 상품 이라고 합니다.

일본에서는 주로 통채로 구워서도 먹고 초밥의 재료로도 많이 쓰인다고..

거제도에서는 살짝 데쳐서 회로 많이들 드십니다.

전 제가 잡은 거 한번도 못 먹어 봤습니다.

육식체질이라 바다 생물은 고동이랑 홍합 종류 아니면 안먹기 때문에..



다음번에는 2006년도에 동해바다 수심 20미터에서 대왕문어,야구방망이 만한 해삼이랑 

씨름한 포스트를 올리도록 하겠습니다.